자화상
거구도 날려버릴만큼 거센 바람,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얼굴을 세차게 때리던 날,
하늘이 맑고 구름도 좋아 기대를 안고 제부도로 달려간다.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신비함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지만
일몰 촬영지로 유명한
근처의 궁평항과 탄도항때문인가
사진가들에게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는 곳이다.
그래선가
나 역시 탄도항과 궁평항만 다녔지
남들과 마찬가지로 제부도는 관심밖이었다.
근데,
가끔은 남들이 안가는 곳에서
나름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있다.
그래서 남이 안가는 제부도로 간다.
제부도에 도착하니 서너분의 진사가 사진을 담고 있다.
휴일이고 이렇게 좋은 날이라면 궁평항 탄도항은 수십명도 넘을텐데...
세찬 바람에 단도리를 철저히 하고
장화까지 신고 매바위부근으로 나서는데
청천하늘에 구름띠도 범상치 않은데 빛올림까지...
이 정도라면
오메가보다도 더 그림될거 같아
나름 그럴듯한 그림 만들어보려고 동분서주한다.
보기드문 풍광이다.
위 아래 빛갈림이 너무 좋다.
간만에 보는 풍광이라 렌즈를 갈아끼우며 최선을 다해 본다.
어떤 화각이 좋을까?
망원을 달고 먼바다의 풍광도 당겨 본다.
아무래도 망원보다는 광각이 필요한듯해서 다시 광각으로 마운트한다.
포인트도 부지런히 옮겨본다.
아무래도 제부도의 상징인 매바위는 살려야겠고
다시 매바위 뒷편으로 나와서 표준렌즈로 빛갈림을 담아 본다.
해가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다.
그래도 구름은 빛을 받아 붉은 기운이 돈다.
파란 하늘에 붉은 기운을 담은 구름, 전형적인 아름다운 노을이라기보단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또 다른 구름,
마치 전갈 모양의 구름이 전률을 느끼게 한다.
그 전갈 속으로 여객기가 빨려들어가 색다른 그림을 만든다.
2014. 11. 2. 제부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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