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의 아침
강월헌(江月軒) 일출
어부의 아침
여주강 일출
꿈을 쫒는 사람들
강월헌 상고대
여주강 상고대
여주강 물안개
철새들의 군무
신륵사에서
새볔 4시반에 집을 나선다.
휴게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신륵사에 도착하니 6시.
벌써 부산에서 왔다는 대여섯분이 전망 좋은 전탑 주위의 포인트를 점령(?)하고 귀퉁이를 조금 내 준다.
차츰 날이 밝아오면서
스물스물 물안개가 피기 시작한다.
어제 낮과 오늘 새볔 기온차가 커서 물안개가 필거란 예상이 적중하는가보다.
물안개가 피니
물가에 있는 나무들은 상고대가 붙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영하 12도의 추운 날씨라 물안개가 있으면 상고대는 계속 붙을터...
삼각대를 들고 강월헌으로 내려온다.
여러 사람 붙어서 자리 다툼하느니 맘 편하게 양보(?) 한다.
허기사 너도나도 그 자리라면 일출 그림이 모두 그게그거 아니겠는가?
요 아래도 일출각은 괜찮다.
석탑과 강월헌을 이용해 구도를 잡으니
위 다층전탑(보물 226호) 포인트 못지 않는 그림이다.
특히
강월헌 정자 사이로 보는 일출은
또 다른 맛,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다.
또한
삼각대를 들고 이리저리
그림을 찾아 다니는 것도 또 다른 묘미 아니던가?
다층전탑 포인트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진사들이 무리지어 있다.
일출은 끝났는데 더이상 무엇을 바라고 저 자리를 고집하고 있을까?
해가 떴으니
물안개의 수명도 얼마남지 않았을터
강건너 그림이 좋으니 예서 마냥 이러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신륵사를 나서면서
잠깐 뒤돌아보며 한 컷 담는다.
물안개가 야외 온천탕같이 마치 강물이 끓는듯하다.
강변 유원지에서
서둘러
강변유원지로 오니
나보다 먼저 온 이가 한 분이다. 선착순 2등(?)이다.
그림이 좋다.
아직 물안개가 사라지기 직전이라
물안개와 어우러진 신륵사 풍경이 가슴 설레게 한다.
상고대와
물안개 피는 강
거기다 간혹 철새까지 날아주니...
내
여주 신륵사 한두번이 아니거즐
오늘처럼 가슴 설레이게 한 날이 언제 있었던가?
그야말로 상고대와 물안개에
철새까지 날아주니 삼박자가 딱 들어 맞는 신륵사 출사 최고의 날이다.
일기예보를 보고 춘천 소양강 갈까 여주 신륵사 갈까 많이 망설였지만, 과감하게 신륵사로 결단한게 다행이다.
어부의 아침
영하 12도,
물안개가 순식간에 상고대가 되는 추운 아침.
그 새볔 추위도 아랑곳 않는 어부의 삶의 현장이 눈물겹다.
부부인듯한 모습이
어쩌면 정겹게도 보이지만
그건 그 모습으로 그림을 그리는 진사의 편견일뿐...
이 추운 새볔,
보온장갑과 방한화를 신고도 손발을 동동 굴렀건만
그물을 걷고 고기를 담는 꽁꽁 언, 물 묻은 손을 상상하니 오금이 저린다.
문득
추운 겨울조차 비켜갈 수 없는 저 부부의 삶은
자식을 위해 어떤 힘든 일이라도 기꺼이 감당하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것이 그들의 고된 삶의 일터라지만
그림만으론 부부애가 물씬 풍기는 정겹기 그지 없는 그림이다.
어허!
그러고보니 옷매무새도 똑같네(커플 옷?)...
추운 만큼, 그리고 철없는 진사한테 정겨운 그림 만들어 준만큼 오늘 아침은 만선으로 돈 많이 버시었기를...
2014. 12. 21. 여주 신륵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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