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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백로 서식지의 새벽

by 윤 화 중 2023. 10. 20.

 

 

 

 

 

 

 

 

 

 

 

 

 

 

 

 

 

 

 

 

 

 

 

 

 

 

 

 

 

 

 

 

 

 

 

 

 

 

 

 

 

 

 

 

 

 

 

 

 

 

 

 

 

 

 

 

백로가 새끼를 깠다는 소식을 듣고,

백로 촬영엔 아침 빛이 좋다는 말도 듣고,

새벽잠 없는 늙은이 4시에 일어나 장호원으로 향한다.

오매!!! 5시 반쯤 산에 오르니 벌써 나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 둘이 의자까지 준비해 정자세로 앉아있다.

 

 

 

 

 

 

 듣던대로 백로가 새끼 세마리를 깠다.

근데, 빛도 좋고 각도 좋은데 좋은 그림을 만들어 주질 않는다.

저 놈 애비는 어떻게 생긴 놈인지 새끼만 까질러 놓고 영 나타나질 않는다. 

새볔같이 달려간 건 저놈들 애비가 부지런 떨어 아침 밥 좀 날라다 주는 걸 담아보려고 간건데...

 

 

 

 

 

어허!!!

 요 녀석들 좀 보게나.

아니 태어난지 얼마나 됐다고 싸움질이냐?

마빡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아직 솜털도 못 벗은 놈들이...

잠에서 깨자마자 새볔부터 지들끼리 싸움박질이다.(그래도 한 배에서 태어난 놈들인데...)

 

 

 

 

 

위층, 아직 알을 부화하지 못한 새댁은

알을 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여지없이 일어나 알을 요리조리 열심히 굴린다.

내는 그냥 주야장창 품에 안고 있으면 새끼가 태어나는 줄 알았더니, 에미가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한지붕 세가족(?),

아니 3층집을 지어 놓고 세 가족이 사이 좋게 살고있다.

저리 뻥 뚫렸는데도 남의 집은 전혀 간섭하지 않고 제 살림만 열심히 산다.

마침 운좋게도 마을에서부터 연기가 솔솔 일더니 고운 아침빛과 어루러져 한층 멋진 3층집이 된다.

 

 

 

 

 맨위,

가장 조망권이 좋은 꼭데기 층의 왜가리.

부리부리한 눈을 부릎뜨고 미동도 없이 새끼 곁을 지키고 있다.

백로가 아니라면 이 녀석들 애비라도 빨리 좀 올 것이지, 여기도 집나간 애비는 소식이 없다.

정녕, 먹이 주는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출근 시간때문에 6시반에 어쩔 수 없이 짐을 싸서 내려오고 말았다.

 

 

 

 

 

 

2012. 5. 12. 백로서식지에서  새볔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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