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사진 모음/생태 사진 모음

빅토리아연에 대한 짝사랑은 이제 그만

by 윤 화 중 2023. 10. 20.

 

 

 

 

올 들어 시작된 빅토리아 연에 대한 짝사랑은,

빅토리아연의 왕관을 보고자 하는 열망은,

여왕의 대관식을 기다리는 간절함은,

많은 날을 관곡지로 불러들였다.

 

 

 

 

여섯번이나 헛걸음을 하고도 미련이 남았는가

오늘, 그 좋은 토요일 밤인데도 그 연이 또 그리워진다.

 

가는 길에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7시쯤 관곡지에 도착하니 괜찮은 그림이 그려진다.

'왼쪽 오른쪽 양팔만 내리고 가운데만 약간 더 벌어지면...'

 

 

 

 

왼 팔은 바람대로 서서히 내려간다.

근데, 오른 팔은 그대로다.

 

 

 

 

이제 왼 팔은 제자리를 찾아 모습을 갖추었는데.

아니, 조 놈 오른 팔은 무엇을 처먹었길래 저리 꼿꼿이 서있단 말인가?

 

 

 

 

어흐흐흐! 내 복에 뭔 왕관을...

조 우라질 놈은 두 시간이 넘게 꼿꼿이 서 있다.

이제 저 연도 서서히 잠수를 시작하는데 조 놈은 여전히 꼿꼿하니...

 

 

 

 

발 벗고 들어가 조 놈을 강제로라도 콱...

근데, 내 팔자에 요거라도 감지덕지 해야지.

 

 

 

 

미완성의 미학(?)

내가 새로 그린 왕관은 바로 이 모습이란다.

이게 바로 힘주어 포인트를 강조한 신종 왕관이란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달래며 올해의 이연 사랑은 접기로 했다.

그래도 일곱번만에 요렇듯 2%로 부족하지만 나름 짝사랑에 대한 미련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아쉬운 발걸음은 항상 옆집 아가씨에게 눈 돌리게 한다.

밤에만 피는 이 연도 나름 묻사내의 사랑을 끌어내기엔 부족함이 없는데...

빅토리아 고년의 화려함때문에 늘 고년에게 차인 후에나 찾게되는 가련하고 슬픈 연이다.

 

 

 

 

2011. 9. 17 밤 관곡지에서.

- 올해는 일곱 번만에 빅토리아 연의 대관식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

'주제별 사진 모음 > 생태 사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로와 왜가리  (0) 2023.10.20
바람 난 봄처녀 얼레지  (0) 2023.10.20
영흥도 산자고  (0) 2023.10.20
꼭두새벽의 관곡지  (0) 2023.10.20
빅토리아 촬영 후기  (1)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