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설경 1
덕유산 설경 2
덕유산 설경 3
덕유산 설경 4
덕유산 설경 5
열정의 진사
내게 덕유산이란 참 의미있는 산이다.
영각사부터 남덕유, 중봉을 거쳐 향적봉에 이르기까지
열두 시간의 종주 끝에 향적봉에서 바라보던 남덕유산의 먼 산그리메에 매료되었던게 십몇년전이었지만,
이제는 긴 산행을 할 수 없는 신체적 조건 때문에
높은 산에 대한 옛 기억이 떠오를때면, 그나마 곤도라가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 덕유산이라...
근데, 덕유산 향적봉, 중봉이 겨울엔 그야말로 순백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어찌 찾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새볔에 도착해
긴 시간을 기다려서 9시 반에야 곤도라로 설천봉에 오른다.
아랫녘은 간간히 눈발이 날리는데, 설천봉엔 때맞춰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그 열린 하늘의 축복을 받으며 향적봉을 오르자니,
향적봉이 설천봉에서 코 앞이지만 보이는 풍광에 눈이 현혹되어 시간이 지체된다.
향적봉에 올라 보일듯말듯한 남덕유쪽 산그리메를 보니 저 까마득한 길을 걸었던 옛 기억에 감회가 새롭다.
이게 바로 겨울 덕유의 진면목이다.
지난 주까지 산행금지 대상이었다 풀려선지 대부분 산행하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에게도 이 아름다운 겨울 덕유는 선경으로 다가왔는지 저마다 '마치 꿈속 같다...'는 감탄사가 난무한다.
갈길 바쁜 산행에도
너무 아름다운 설경에 저 마다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으니....
그려,
이게 바로 겨울 덕유라네...
이 설경이야 말로 누구나 꿈꾸어 오던 덕유의 설경이라네...
이게 바로
감히 속세에선 볼 수 없는 선경(仙境)이요,
그나마 파란 하늘과 운해와 눈꽃이 어우러진 설경이라면 신선인들 쉬 볼수 있겠는가?
그것도
산 능선을 넘나드는 운해로
보일듯 말듯한 산그리메를 보고있노라면...
아무리 메마른 가슴이라 한들 어찌 두근거림이 없겠는가?
햐!
저 향적봉을 내려오는 등산객들의 행렬 좀 보소.
덕유의 눈소식에 한달음에 왔을 저들은 나처럼 무지 운좋은 사람들이겠지.
실력이 없어도 바탕이 좋으니 그림이 된다.
사진의 연륜을 따진다면 달 수로 헤아려야할 처지지만,
그래도 이렇게 간간히 좋은 그림을 만나게 되는 건 사진에 관한한 운이 좋은 놈인 거 같다.
눈 썰미야 있건 없건,
그냥 눈이 가는대로 막 담다보니,
그런대로 그림이 될만한게 더러 보인다.
'실력이 없어도...'라니 그게 뭔 말이던가?
바탕이 워낙 좋으니 실력이 필요없다는 말 아니더냐?
맞다, 이런 풍광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작가가 되고, 대작을 만들 수 있으니... 이를 일러 "대박" 이라하지 않던가?
운이 좋다는 건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한탕 더 뛰려고 대둔산을 가기로 하고 막 내려 오니 다시 하늘이 닫힌다.
그리고 저녘까지 내내 이런 닫힌 하늘이었다니... ' 어허, 덕유는 우리들만의 덕유였으니...그야말로 천운을 타고 난게 아니던가?'
2012. 12. 22. 덕유산에서
'주제별 사진 모음 > 산 사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대둔산 일출 (0) | 2023.10.19 |
---|---|
대둔산 겨울 이야기 (0) | 2023.10.19 |
대둔산 설경 (0) | 2023.10.19 |
함백산 상고대 (0) | 2023.10.19 |
방태산 가을 풍경 (1) | 2023.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