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의 비상
정말 오랜만에 고니의 비상을 본다.
겨울 동안 가끔 경안천에 들려보았지만,
온통 얼음으로 뒤덮힌 호수에 고니가 있을리 없고...
이제나 저네나 얼음이 녹길 기다렸더니
이제사 간간히 녹은 얼음 사이에 고니들이 보이고 가끔 고니의 비행도 보여준다.
반갑다.
녀석들, 참 오랜만이다.
그나마 가까운데 사는덕에 부지런히 다니다 보니 올해도 고니를 보긴 본다.
얼음 녹은 곳이 많지 않으니
고니만 있는게 아니라 쇠기러기들까지 한데 몰려 있다.
그나저나 뭘 그리 부럽게 쳐다보냐? - 부러우면 지는 거란다.
운이 좋은가,
녀석들 아주 열심히 날아 준다.
온 종일 기다려도 대여섯번이 고작인데,
두세시간 동안 열번도 넘게... 왠일인지 아주 기를 쓰고 난다.
딱 때가
산으로 해가 넘어갈 무렵이라
역광이기에 사진 담는게 쉽지는 않으나 오히려 빛의 색감은 참 좋다.
이게 2/22 저녘의 그림이다.
원 없이 날아주었지만, 능력 탓에 좋은 그림은 별로 없다.
아무래도
저녘 빛보다는 아침빛이 좋을 것 같아 일요일 아침에 다시 간다.
고니의 개체수가 얼마 안되어 반신반의 했는데,
그런대로 아침 빛을 받으며 나는 모습을 몇 번 보여 준다.
나도 많이 달라졌다.
고니의 비행을 몇 번 보고나니 이제 고만해도 될거 같다.
두 시간만에 짐을 싸니 옆에 있던 진사가 왜 벌써 가냐고 놀랜다.
" 오늘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니 나는거 볼만큼 봤으니... 이 정도면 만족해야지요. "
욕심이 줄어드는건
의욕이 줄어드는 걸까?
아니면 철이 들어가는걸까?
허기사 연륜이 늘어가니,
이제 조금씩 철이 들긴 들겠지....
위 그림은 2/22 저녁의 진사모습이고,
아래 그림은 2/24 아침의 경안천 생태공원 제방에서 사진을 담는 진사의 모습이다.
2/22, 2/ 24. 경안천에서